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로 활동할 당시 여러 개의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모은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자가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이끌던 시기 후원금 모집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계좌는 현재까지 4개다. 이 계좌들로 후원금을 모집한 사례는 모두 10건이다.
지난 2014년 윤 당선자는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 방문 경비를 모은다며 끝자리가 ‘402’인 본인 명의 계좌를 공개했다. 그는 “미국 소녀상 제막식 때 트친(트위터 친구)님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김복동 할머니는 비즈니스석에 앉아 편히 다녀올 수 있었죠. 유럽 가는 길원옥 할머니도 편히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해 독립 언론인인 ‘미디어몽구’의 트위터에도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 체류 경비를 모은다”며 윤 당선자의 계좌번호를 공개하는 글이 올라왔지만, 끝자리가 ‘784’인 계좌가 적혀 있었다.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 순회 경비를 윤 당선자 계좌 두 군데로 나눠 받은 것이다.
지난 2015년 6월과 9월에도 윤 당선자는 끝자리가 ‘784’인 계좌로 길원옥 할머니와 고 김복동 할머니의 외국 순회 경비를 모금한 바 있다.
또 국외 활동을 위해 모금한 일부 후원금의 경우 온라인상에 공개된 집행내역과 모금내역이 서로 달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자는 지난 2014년 4월 “베트남 참전 50년인 올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베트남 아이들에게 주는 평화의 선물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가 컸던 빈딘성 지역 학교에 우물을 파주고 싶다고 했다”며 후원금을 모집했다. 끝자리가 ‘978’인 본인 명의 계좌를 통해서다.
윤 당선자는 그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1200만원을 ‘우물파기’ 비용으로 베트남 쪽에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모금액은 1700여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500만원가량의 차액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이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을 정당하게 사용했는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들은 최근 한국일보에 “윤 당선인이 걷은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모르겠으나 미국 체류 비용의 상당부분을 교포들이 제공했다”며 “김 할머니의 미국 방문 당시 일행의 교통비와 식비 등 호텔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체류비용을 미국 교포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정대협 후신인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는 “해외 활동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직접 해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