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가 그려진 제품에 대해 공론화 시키고 적극적으로 항의해 생산을 중단 시킨 대학생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 4학년인 조중희 씨다.
그는 욱일기를 음료 제품 디자인으로 사용한 폴란드 주스 회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고 SNS에 이를 공론화해 관심을 모아 제품 생산 중단을 이끌어냈다.
현재 바르샤바 한국문화원에서 인턴십 과정을 이수하며 폴란드에 체류중인 조 씨는 지난달 욱일기를 제품 디자인에 활용한 주스를 발견했다.
해당 주스는 폴란드의 유명 식료품 회사인 호르텍스(Hortex)사가 올 상반기 새로 출시한 음료다.
브라질맛, 로스앤젤레스맛, 마다가스카르 맛, 일본 맛 네 종류로 구성된 해당 음료에서 일본 맛 제품 디자인에 기모노를 입은 여성 그림과 함께 욱일기 문양이 들어갔다.
이를 본 조중희 씨는 바르샤바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 다니는 폴란드인 친구와 함께 호르텍스 본사에 디자인 교체를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
조 씨는 “욱일기 문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의해 자행된 끔찍한 전쟁 범죄와 더불어 일제 강점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제국주의의 상징물”이라며 “나치 독일의 하겐 크로이츠 문양을 제품에 사용할 경우 폴란드인들이 느끼게 될 고통과 슬픔에 대해 생각해보았는가”라며 자신의 의력을 피력했다.
항의 메일 뿐만 아니라 지난 5일에는 SNS에 한국어와 폴란드어로 글을 게시해 해당 문제를 공론화 해 대중의 관심을 촉구했다.
조중희 씨가 쓴 글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유됐고 지난 9일 호르텍스는 조 씨에게 ‘일본 맛’음료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폴란드 언론 또한 주목하고 있다.
폴삿 TV, 폴란드 국영 라디오, 라디오 제트 등에서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조중희 씨는 “이번 사태를 통해 폴란드 뿐 아니라 유럽에서 일본의 전쟁 범죄와 아시아의 역사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정부 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유럽인들의 인식 제고에 힘써야 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 씨는 “이번 사건이 정치적 논쟁이 아닌 전쟁으로 존엄을 잃은 모든 피해자에 대한 정의(正義)의 문제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