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런닝맨’이 부적절한 자막 사용으로 다시 한번 비난을 받았다.
지난 2일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팬미팅 준비를 위한 ‘런닝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제작진이 이번주 멤버들에게 제안한 ‘런닝구 팬미팅’ 일정은 티셔츠 굿즈 디자인 제작이었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대로 미션비가 지급되자 멤버들은 높은 숫자를 던지기 위해 애썼다.
이때 멤버들이 주사위를 던져 연달아 숫자 1이 나오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란 자막이 나왔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이 자막이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자막 수준 쓰레기…”, “저런 아픈 과거사를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이면 답 없지…”, “요즘 런닝맨 진짜 재미없고 보는 내내 기분이 나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1987년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서 나온 말로, 박종철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주요 수배자인 박종운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한 경찰의 물고문·전기고문에 고통받았다.
그는 결국 1987년 1월14일 오전 11시20분경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자, ‘경찰이 책상을 탁 하고 치자 박종철이 억 하는 소리를 내며 쓰러져 죽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