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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아파트 방화살인사건’ 막을 수 있었다” 사건 발생 전 신고전화 폭주…경찰은 “알아야 가죠”

연합뉴스 제공 / (좌)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최근 진주 아파트 주민들이 안인득의 폭력행위를 신고한 112 녹취록이 확보되며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안인득의 폭력행위에 경찰 출동을 요청한 신고는 2018년 9월 26일부터 지난 3월 13일까지 모두 8건으로 특히 3월 3일부터 13일까지 5건이 집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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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녹취파일 보존기간(3개월)이 경과한 신고 2건을 제외하고 총 6건의 신고 녹취록이 확인됐다.

녹취록에는 ‘안인득 공포’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다급함이 담겨있었지만 경찰의 응대가 미흡했던 부분이 확인되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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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출동을 한 후에도 대부분 ‘계도 후 현장종결’로 처리하며 술집에서 망치를 휘두른 안인득을 다음 날 풀어주기도 했다.

일부 신고전화 내용 일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녹취록 첫 번째, “아랫층 사람 지금 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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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오전 7시 17분, 한 주민이 층간소음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는 안인득을 신고하며 경찰에게 빨리 와 줄 것을 다급하게 요청한다.

이 주민은 지난해 9월 안인득으로부터 출입문에 오물칠을 당했던 윗집 주민이다.

공포에 질린 윗집 주민은 빨리 와줄 것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내용을 알고 가야 한다”고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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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안인득이 신고내용을 인정했고 신고자가 차후 같은 일이 벌어지면 재신고 하기로 했다’며 ‘현장종결’ 처리했다.

연합뉴스 제공

(112) 네 경찰입니다.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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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 여기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

(112) 주공 3차요?

(신고자) 네네 지금 좀 빨리 와주세요.

(112) 가좌주공 3차 몇 동, 몇 호에요?

(신고자) 303동에요

(112) 가좌주공 303동

(신고자) 앞에 있어요

(112) 3동 단지 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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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 예예

(112) 가좌주공 303동에 무슨 일 인데요? 무슨 일 입니까?

(신고자) 아니, 층간 문제 때문에 그렇기는 한데 지난번에 그 우리집 앞에 오물 뿌리고 가서 제가 신고한 적이 있기는 한데, 방금 출근을 하는데 우리집 바로 아래층의 남자가 계란을 던지고 그렇게 하면서 나한테 폭언을 퍼 붇고 지금 만나기로 했는데 지금 와야 되요. 지금 불안해서 못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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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아랫 집 사람입니까?

(신고자) 아랫 집 사람이요.

(112) 아랫 집 사람이 지금 찾아…

(신고자) 지금 좀 빨리 와주세요.

(112) 아니, 여보세요.

(신고자) 예

(112) 경찰이 내용을 알고 가야 되요. 빨리 가는 거 좋은데 알고 가야죠..지금 그 사람이 찾아오기로 했다 이런 말입니까 와있다는 말입니까.(신고자) 지금 내려오기로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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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지금 찾아가고요?

(신고자) 지금 밑에 오는 데 계란을 던지고 준비를 한 것 같아요. 욕을 하고 그래요.

(112) 지금 찾아온다고 말을 했단 말이죠?

(신고자) 예 밑으로 내려온다고 얘기했는데, 내가 관리사무소 쪽으로 신고를 했는데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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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303동 앞에서 만나보세요. 303동 앞으로 가 볼께요.

 

#2 녹취록 세 번째, “눈 풀린 채 시비 걸어요”

연합뉴스 제공

(112) 긴급신고 11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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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 여보세요.

(112) 네 말씀하세요.

(신고자) 네 가좌주공 3차입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112) 가좌주공 3차요… 3차 303동 말씀하시는 거 맞으세요?

(신고자) 네 여기 마약한 놈이 있는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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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3차 몇 동 입니까?

(신고자) 네? 303동 303동 앞에 서 가지고 있습니다.

(112) 303동 앞에요. 그걸 본인이 어떻게 아십니까? 마약 했는지를…

(신고자) 아니 모르겠어요. 아침에 시비를 걸고 ×××(욕설)가 눈깔을 쳐다보니깐 풀려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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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말씀을 좀 헷갈리게 말씀하시는데 본인한테 행패를 하는 겁니까?

(신고자) 행패도 행패고 아침에 출근하는데 시비를 걸 길래 쳐다보니깐 이게 뭐 (마)약 한거 아니면 이러지 않을 것 같아서…

(112) 이유 없이 시비 건다 이 말씀 아닙니까? 그걸 가지고 마약했다고 주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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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 아니 주장을 하는건 아니고 그런 것 같아요.

(112) 저희가 출동은 하는데 괜히 오해를 살 요점이 있으면 안 되는거니깐…그래서 근거가 있는 건지 물어 보는 거예요.

(신고자) 아니 뭐 그냥 시비를 걸어서 전화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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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가좌 3차 303동 앞에요.

(신고자) 예예

(112) 예 지금 출동 하겠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 역시상호간에 욕설만 하고 폭행 등 피해사실이 없어 계도 후 현장종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