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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려던 20대 남성이 치킨 3마리 들고 경찰서 찾은 이유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한 20대 청년을 설득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경찰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은다.

지난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 있는 개금파출소에 따르면 이날 한 청년이 양손에 치킨 세 마리를 들고 방문해 서병수 경위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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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개금경찰서

청년은 23살의 손경서 씨로 불과 한 달 전 자신의 생활고와 불우한 환경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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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오후 7시35분쯤 경찰은 ‘친구가 자살을 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부산 부산진구의 한 원룸으로 출동했다.

원룸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손씨를 발견했고, 손씨는 “출동한 경찰관들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죽겠다”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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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형사 출신인 서 경위는 현장에 출동한 인력을 모두 철수시킨 뒤 동료 한 명과 방 안으로 들어가 1시간 30여 분동안 손씨와 대화를 나눴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란 손씨는 서 경위에게 자신의 불우한 환경과 어렵게 생활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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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없는 자료사진 /셔터스톡

당시 손씨는 몇 개월동안 취직조차 하지 못해 밥도 며칠동안 굶은 상황이었고, 이를 들은 서 경위는 손씨에게 “내가 도와주겠다. 제발 나를 마지막으로 믿어봐라”고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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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취업도 알아봐주고 끝까지 도와주겠다”며 약속했고, 손씨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었다.

서 경위는 마음을 연 손씨에게 국밥을 사주며 “밥은 굶지 말아라”며 손씨의 주머니에 5만원을 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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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경위는 이후에도 매일 전화를 걸어 손씨를 격려했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서울에 있는 한 인테리어 회사 일자리를 소개해줬다.

손씨의 면접날 서 경위가 기차표까지 끊어주면서 응원해준 덕분인지 손씨는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하게 됐다.

기사와 직접 관련없는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후 부산에 있는 공사 현장에 출장을 오게 된 손씨는 치킨과 양말을 사들고 서 경위가 있는 개금 파출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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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서 경위는 “저희 아이도 20살이다. 손씨를 봤을 때 마치 내 자식 일처럼 느껴졌다”며 “강력반 형사로 일할 때도 많은 아이들을 접했지만 손씨의 경우 원천적인 것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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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통닭을 왜 사왔냐고 했더니 ‘해주신 것이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우리 사회가 손씨와 같은 아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끝까지 돌봐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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