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국가대표 승마 선수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마장마술 종목 아델린데 코넬리슨(Adelinde Cornelissen, 38)은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유명 선수다.
그녀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아델린데는 4년에 한번 찾아오는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올림픽 경기 이틀 전 그녀의 말 파르지발(Parzival)에게 문제가 생긴다.
갑자기 파르지발이 40도가 넘는 고열이 오르며, 머리가 붓기 시작한 것이다.
아델린데는 즉시 수의사를 불렀고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알고보니 말은 독이 있는 곤충에게 쏘인 상태였고, 수의사는 해독제를 주사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아델린데는 말의 옆을 계속 지키며 한 시간 단위로 체온을 확인했다.
마구간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
다행히도 파르지발은 해독제가 효과를 발휘했는지 점점 증상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델린데가 판단하기에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회복된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녀는 주최 측에 대회 일정을 하루 밀어달라고 요청했다.
아쉽게도 올림픽 경기 일정은 바꾸는 것이 불가능했고, 아델린데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개인 경기 뿐만 아니라 단체 전에도 출정 예정이었기에 네덜란드 국민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직 낫지도 않은 말이 경기를 뛰는 것이 그녀의 마음에 걸렸다.
결국 아델린데는 경기장에 파르지발과 함께 나타나 관중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죄송하다. 제 말의 건강이 메달보다 중요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경기 불참 선언을 했다.
이어 “파르지발은 한 번도 경기를 포기한 적이 없다. 저를 위해 모든 것을 받쳤기 때문이다. 파르지발이 무리한 경기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메달보다 소중한 파트너의 건강을 선택했다.
그녀에게 파르지발은 단순한 말을 넘어 가족이자 친구였다.
아델리네는 아쉽게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했지만, 그녀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