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변신> 제작보고회에는 김홍선 감독, 주연배우 성동일, 배성우,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담은 공포스릴러다.
기존 공포영화들이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깜짝 놀라게 등장하는 식이었지만 <변신>은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진행된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식칼을 들고 엄마로 변신하고, 내일 밤은 장도를 들고 아빠를 변신하는 등 누가 누구를 공격할 지 모르는 숨막히는 전개가 공포심을 만드는 것.
가장 가깝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랑하는 가족에게 일어나는 의심과 균열, 분노, 증오를 다룬 영화다.
김홍선 감독은 “하우스 호러 장르의 일종. 가장 따뜻한 집에서 공포가 벌어진다. 저는 한국적인 모습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 악령 영화와는 다르게 현실적인 공포에 중점을 뒀다”라고 전했다.
나와 내 가족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공포를 담고 싶었던 것.
악령이 가족의 몸에 들어오며 위험에 빠진 ‘가장’ 강구 역의 성동일은 예고편에서도 강렬한 변신을 선보였다.
tvN 시리즈 ‘응답하라 1988’ 속 무심한 듯 정 많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악마의 얼굴과 아빠의 얼굴을 자유롭게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성동일은 “연기 변신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꼼꼼하고 좋았다. 시나리오 써진대로만 가도 문제가 없다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노멀하게 연기했다. 상황 설정이 잘 돼 있는데, 오바 연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봐온 오컬트나 스릴러 영화는 목적 없이 혹은 단순 목적으로 악령이 나오지 않나. 그러나 우리 영화는 가장 ‘한국적인’ 공포 스릴러다. 짠한 부분도 있고 관객 분들도 같이 울 수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며 <변신>을 가족 공포물이라 했다.
극 중 구마사제로, 강구 가족의 삼촌으로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중수 역의 배성우는 “가족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고 모든 배우들이 합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느낌이라 좋았다. 처음 김 감독을 봤을 땐 귀엽다는 인상을 받았으나 의외의 집요함이 있어 이상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라고 전했다.
성동일 역시 김홍선 감독의 전작 <반드시 잡는다>를 함께 했을 때 “다시는 안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또 하게 되었다며 “사실 저러면서도 눈물이 많은 감독이다. 배우가 고생하는 걸 보며 울고, 장면을 보면서도 울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성동일 선배와 ‘반드시 잡는다’를 함께 하며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그래서 ‘변신’을 준비하며 아빠 역할은 성동일 선배가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이미지 변신도 있고 하지만 이 영화 연출 자체가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는 “요즘 강력 범죄들을 보면 과연 사람이 할 짓인가 싶다. 인간과 악마가 공존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만약 공명하는 게 아니라면 자신이 한 나쁜 짓을 숨기기 위해 악마를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공포는 ‘현실성’ 이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호러가 저희 영화의 <포인트>라며, 판타지적 설정 배제하고 현실에 발을 디딘 호러를 하자는 게 포인트였다”며, “<변신>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구마 사제의 활약이라는 차별점이 있다” 라고 말했다.
영화 <변신>은 8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