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앞마당에는 박쥐 시체가 가득했다.
평범한 화요일 아침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필로파 슈로르(Philippa Schroor)는 기겁하고 말았다.
앞마당이 썩은 박쥐의 시체들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필로파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시체들 때문에 잠시 집에서 대피해야 했다.
그녀는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필로파는 호주의 애드먼턴 지역에 살고 있었는데, 비슷한 피해를 당한 것은 그녀 뿐만이 아니다.
이웃들 역시 지상으로 떨어지는 박쥐 시체를 피해 임시 거처를 찾아 옮겨야만 했다.
박쥐들이 죽어가는 이유는 이상 기후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애느먼턴 지역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40℃가 넘는 기온 탓에 박쥐가 전부 죽어버린 것이다.
필로파는 자신의 앞마당에만 일주일 사이 5500마리의 박쥐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쥐가 쏟아졌기 때문에 치우기도 힘들다고 한다.
필로파는 “그 장면이 끔찍했고, 끔찍했다”고 강조했다.
썩어가는 시체들은 역겹고, 그 안에서 풍기는 냄새도 역겨웠다고 한다.
그녀는 “모든 것이 깨끗해질 때 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집을 도울 청소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자원봉사자들이 박쥐 시체를 치우는 것을 돕고 있지만, 박쥐가 워낙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필로파의 뒷마당에서 2,000마리의 죽은 박지를 꺼내는 데 3일이 걸렸다.
완전히 시체를 치우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어느 날 당신의 집으로 수천 마리의 동물 시체가 쏟아져 내린다면 어떨까.
우리가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한편 당시 모습은 아래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