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피해를 입은 아들을 둔 엄마의 가슴 절절한 호소가 논란이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아들 **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자신이 18살 아이의 엄마라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SNS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청원인의 아들 A군은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음악을 공부하는, 성실하고 착한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한 달 전 자신의 여자친구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한 학생이 A군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군은 167cm에 50kg도 되지 않는 왜소한 체격인 반면 가해 학생은 이종 격투기로 다져온 근육질 몸의 소유자였다.
가해 학생의 폭행에 A군은 췌장이 절단됐다.
또한 가해학생은 A군의 얼굴에 침을 뱉기까지 했다.
청원인은 폭행 이후 가해 학생이 아파하는 아들에게 때려서 미안하다며 영화관, 노래방에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결국 A군은 치료의 시기를 놓치고 다음날에야 병원에 찾아가 수술을 받았다.
장 파열에 췌장이 절단돼 5시간에 수술을 끝내고 A군은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청원인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수사가 성의 없이 진행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해당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소방 고위직 공무원인 점을 지적하며 “돈 많고 권력 있는 그 집 힘으로 정말 비참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가해 학생이 받은 처벌은 집행 유예 2년에 사회 봉사 160시간이었다.
폭행으로 인한 병원비 등 금전적 보상은 전혀 받지 못 했고, 수술 이후 A군의 병원비로는 5,000만원이 넘는 거액의 돈이 들어갔다.
청원인은 폭행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며 아들의 병간호를 하며 지낸다고 설명햇다.
반면 가해 학생은 SNS에 근육을 자랑하는 사진을 올리고 외국 여행을 다닌다며 청원인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가해 학생은 한 달 전 다른 학생의 코뼈를 부러뜨렸지만 풀려난 전적이 있었다.
청원인은 “아들과 저는 정신병을 얻었다”며 “아들은 악기를 못 들고 공황장애가 생겨 사람 많은 곳에선 발작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이 올라오고 많은 누리꾼들이 공분하자 가해 학생 아버지는 지난 1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이 세상 둘도 없는 악마와 같은 나쁜 가족으로 찍혀버린 가해 학생의 아빠입니다’ 라는 글을 게시해 반박에 나섰다.
가해학생의 아버지는 소방 고위직 공무원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서울 소방에 19년째 근무중인 소방위의 계급을 달고 있는 하위직으로 일반직 공무원으로는 7급 정도”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아들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친구들이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다”며 “비밀로 해달라고 한 뒤 여자친구가 들으면 기분 나쁜 이야기까지 했는데 피해자 학생이 그것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보여줘 사과를 받으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화가 나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폭행을 한 뒤 영화관 등에 데리고 간 것에 대해서는 무릎으로 복부를 한 대 가격했을 뿐이고, 이후 친구들이 화해를 시켜줘 일시적인 통증이라 생각해 피해자가 스스로 걸어서 영화를 보러 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피해자 어머니에게 응급 수술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즉시 달려가 수술이 잘 되기만을 기원했고 가족 모두가 무릎 꿇고 사죄를 했다”고 밝히며 학교 공제회 및 검찰청에 즉시 치료비 100%인 5100만원을 변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해자 어머니께서 민사는 별개로 하고 형사합의금으로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요구하셔서 합의가 결렬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피해 학생인 A군의 사촌 누나가 자신의 트위터에 반박하는 게시글을 올려 논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하위 소방 공무원이라는 주장에 대해 사촌 누나는 “아버님의 직급은 소방위”라며 “소방관 계급 중에서는 소방경의 아래, 소방장의 위다. 6급 공무원에 해당하며 경찰관의 경우 경위다. 이것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A군이 폭행을 당한 상황에 대해서도 가해 학생 아버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사전에 “너 내가 때려서 응급실 간 애들 한 두명 아닌 거 알지?”라며 위협하는 등 ‘우발적인 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과 또한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가해 학생은 폭행 이후 A군에게 문자 메시지로 “**(피해 학생 이름) 씨X 존X 미안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사촌 누나는 해당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또한 합의금을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국가에서 제공하는 공제를 받은 것 뿐, 직접 가해자로부터 합의금을 받은 적은 없다며 해명했다.
사촌 누나는 A군이 정신적으로 힘들어 한다고 호소하며 “가해자 입장에서 정말 미안하다면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신가” 라고 물었다.
한편 A군의 어머니가 올린 청원 글에는 현재 17만 명이 동의를 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