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 수용 격리 지역이 충남 아산과 진천으로 결정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아산 시민들이 SNS를 통해 벌인 ‘우한 교민 환영’ 운동이 화제다.
일부 아산 시민들은 각종 SNS을 통해 ‘우리가 아산이다 (We are Asa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손글씨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우한 교민의 아산 수용을 찬성하는 아산 시민들이 우한 교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아산 시민 엄모씨는 자신의 SNS에 “한쪽 기사만 보고 각종 SNS에 아산과 진천을 비방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어 아산시민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저처럼 우한에서 오는 교민들을 환영하는 아산시민도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저 이렇게 손팻말 릴레이를 시작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포 속에서 떨었을 우리 교민들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자. 함께 해준다면 아산시민과 진천군민, 우한에서 오는 교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모 씨가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히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게재하자 각종 SNS에는 우한 교민들을 환영하는 아산 시민들의 글이 이어졌다.
다른 아산 시민은 “아산에 잘 오셨다. 잘 계시다 아무 탈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며 “우한 교민도 아산 시민도 모두 다 대한민국이다. 많은 분이 동참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독려했다.
해당 캠페인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내가 교민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 된다”, “성숙한 시민의식 보여준 안산 시민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이런 분들도 계시군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3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피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 368명은 전세기로 국내에 귀국했다.
이들은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곳의 격리시설로 이송돼 14일 동안 머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