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한 쪽 눈을 실명하게 된 사연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당사자가 근황을 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버지 때문에 눈 실명됐던 학생입니다’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실 글을 올리고나서 당연히 묻힐 줄 알고 한 번도 확인을 안 했었는데 어제 보고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길래 엄청 놀랐다”며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이 혹시 계실까봐 조금 적을게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지금 방학이라 하루종일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학원을 다녔지만 밖에 나가기가 싫고 너무 무기력해져서 끊은 상태다. 사실 저희 집 형편에 학원도 다니기 어려워서 이 일 아니었어도 끊으려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도 저만큼 힘들어하고 계시는데 제 앞에선 애써 티내지 않으려고 하시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눈은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렌즈 같은거 있서 누나랑 알아보고 있다. 생각보다 예전처럼 지내고 있고 막 엄청 바뀐 건 없다. 제 눈 빼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그 일로 아니 사실 그전부터 저도 모르게 우울증이 있었던 거 같다.
근데 눈이 이렇게 되면서 더 우울해지고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졌다. 사실 글 올리고 나서 지금까지 자해도 몇번 했다”며 “그걸 누나한테 들켜서 엊그제 누나랑 정신과 가서 상담을 받았다.돈 없으니까 안간다고 했는데 억지로 끌고가서 이것저것 상담 받으면서 지금껏 있었던 일 힘들었던 거 다 털어놓고 많이 울기도 하고 결국 우울증 판정받고 약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언제쯤 행복해질진 모르겠는데 일단 버티면서 살아보려고 한다. 이제 고2니까 좀 쉬다가 괜찮아지면 공부도 시작해서 대학도 가고 싶고
운전은 못하겠지만.. 꿈이 경찰이었는데 꿈도 바꾸는 게 좋겠죠. 진로 고민도 많이 하고있다”며 다시 삶의 의지를 다지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일로 우울하긴 한데 그래도 더 깊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거 같긴해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들이 걱정하시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 10년후에도 제가 열심히 살고있다면 그때 또 누나한테 말해서 글쓰러 올게요”라고 인사를 전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경찰공무원은 못돼도 국가직에 경찰행정직 신설된 거 있어요.
경찰 쪽에서 꼭 일하고 싶으면 그쪽 알아보세요.업무는 행정이라 많이 다르겠지만.
힘내요”, “꼭 잘 버텨주세요♡”, “장애등급 받으면 공사, 등 혜택받아 가는 직장 많아요~ 힘내요~”, “앞길 영원히 꽃길만 있길 바래요.축복합니다!”, “무엇이든 다 할수 있습니다.
응원할게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