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많은 이들의 분노를 일으킨 사연이 올라왔다.
“가정폭력과 암투병으로 힘든 시간 보내고 세상 떠난 우리 언니 이혼시켜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국민일보는 사망한 A씨 유족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 의하면, 유족은 “살아있을 때는 때리고, 죽은 후에도 반성 없는 언니의 남편을 처벌해달라”고 억울함을 전했다.
유가족은 지난 9일 세상을 떠난 언니의 유품을 정리하며 핸드폰에서 충격적인 녹취록과 메시지를 발견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의하면 “애 못 낳고, 암 걸린 게 자랑이다 XXX아. 돼지 같은 X이랑 결혼한 내가 미친X이지. 애 못 낳는 XX같은 X”등의 입에 담기도 힘든 폭언들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일절 대꾸도 않던 A씨는 “네 애잖아. 너 때문에 두 번이나 유산했잖아. 그래서 병이 왔잖아”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두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내용도 공개되었다.
A씨의 남편은 “유산되면 좋겠다. 바로 이혼하게ㅋㅋ”, “아침밥해놔 죽기 싫으면”, “진짜 좋은 방법을 네 배를 때려라 유산되게”, “집에 있지 마세요. 내가 강제로 유산시켜줄테니” 등의 폭언을 쏟았다.
또한 “뚱뚱해서 (암에) 걸린 거다”, “아파서 죽어라. 소원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폭행과 협박을 일삼기도 했다.
그는 만신창이가 된 집안 모습, 결혼 사진 옆으로 꽂힌 칼, 아내 옷가지 위에 가위를 올려놓은 사진 등을 찍어 A씨에게 보냈다.
거기다가 불륜까지 저질렀고, A씨 때문에 불륜 여성과 끝이 났다고 화풀이했다.
A씨의 건강이 악화돼 입원해 있던 지난 12월에도 그의 남편은 차량 동호회에서 만난 여성과 데이트 중이었다.
A씨는 이혼소송 재판 중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재판은 결국 종료되었고, 이혼은 성립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A씨는 이혼소송과 남편을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남편이 자신의 아이에게도 폭력을 쓴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유족은 해당 혐의라도 밝혀지기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