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며 피의자들의 계획성과 잔혹함이 드러나고 있다.
피의자로 지목된 30대 부부는 피해자를 남편의 내연녀로 만들기 위해 거짓으로 범행동기를 입 맞췄으며 부인이 피해자의 옷을 입고 피해자의 차를 끌고 나가 도로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경기 파주경찰서 등은 지난 21일 오후 충남 행담도 인근 갯벌 해상에서 머리와 왼쪽 팔 등 시신의 일부가 낚시객에 의해 발견된 사건을 전했다.
토막 시신의 지문 감식 결과 사흘 전 실종신고 된 50대 여성 A씨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범죄 피해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이 A씨의 사망을 살인사건으로 본 것은 가해자 B씨 부부가 완전범죄를 꿈꾸며 쓴 속임수를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난 16일 경찰은 A씨가 B씨 부부네 집에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부부를 용의 선상에 올릴지 고민했다.
왜냐하면 CCTV 등을 통해서 A씨가 B씨 부부네 집에 들어 갔따가 다시 나와 차를 운전해 자유로에 버리고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결과 B씨 부부의 집에 들어 간 사함은 A씨가 맞았으나, 그 후 집에서 나온 사람은 A씨로 위장한 B씨의 부인 C씨였다.
이 부부는 살인을 하고 이를 숨기기위해 C씨가 피해자의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차를 버린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20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후에도 거짓 범행동기로 입을 맞추는 계획적이고 대담함을 보였다.
이들은 피해자를 남편과 내연관계인 것처럼 몰아 치정 범죄인 것처럼 꾸몄다.
그러나 계속된 경찰 조사에서 부부는 내연 관계 문제가 아닌, 부동산 상가 분양 사업을 하면서 생긴 금전 문제로 A씨를 살해한 것임을 시인했다.
경찰이 이들의 속임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살인사건은 실종으로 마무리 될 뻔 한 것이다.
경찰은 30대 남성 B씨를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으며 사체유기 혐의로 C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사실이 소명됐고,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한 점 등을 고려해 B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임을 밝혔다.
또한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