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40대 남성이 별거 중인 아내를 살해하고서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것처럼 꾸미려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 그레첸 앤서니(여.51)의 친구들은 지난달 말 그레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해 의료기관에 격리돼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내용엔 의료기관이 ‘주피터 메디컬 센터’라는 정보만 있을 뿐, 그레첸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인들은 문자메시지에 사용된 어휘가 그레첸이 평소 쓰지 않던 어휘였기 때문에 문자메시지를 미심쩍게 여겨 경찰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그레첸의 집을 찾아가봤지만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또 그레첸이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치료와 관련해 보험금을 청구한 사실도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경찰 수사는 곧 별거 중인 남편 데이비드 앤서니(48)로 옮겨갔다. 부부는 지난 2월 28일 이혼 소송을 내고 별거 중이었다.
한 이웃은 지난달 21일 이른 아침, 이들 부부의 집에서 소름끼치는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안 돼, 안 돼, 아파”라고 애원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자택에서 피 묻은 수건 등의 증거물도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고 추가 증거가 수집됐다”며 “데이비드에게 그레첸의 실종 및 살해와 관련한 혐의가 짙어졌다”고 밝혔다.
데이비드는 사건 발생 열흘 만인 지난달 31일 뉴멕시코주에서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그를 2급 살인 및 납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아직 그레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