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계를 떠들썩하게 한 국내 당구랭킹 1위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달 MBC-TV ‘실화탐사대’에서는 프로 입문 10개월 만에 국내 당구 랭킹 1위에 오른 캄보디아 출신 ‘당구여제’ 스롱 피아비의 사연을 전했다.
2018년 여자 당구 최고 상금의 주인공인 스롱 피아비 선수는 한국인 김만식 씨와 10년 전 결혼해 한국에 오게 됐다.
국제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피아비 선수는 “남편을 보니 눈빛이 착했고, 마음이 따뜻한 게 느껴졌다”며 남달랐던 첫 만남을 전했다.
김만식 씨는 한국이 낯선 아내를 위해 여행도 함께 자주 갔으며, 함께 당구를 치러 가는 등 아내에게 다정한 남편이었다.
피아비 선수는 “심심해서 남편과 저녁에 함께 당구장을 갔는데, 처음부터 다 따라했다”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첫 당구 경험을 회상했다.
이어 “자세를 잡는 순간 당구장에 있는 사람들이 다 쳐다봤다. 제가 멋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당구를 시작하게 된 피아비 선수는 2011년 아마추어로 시작해 2017년에 프로 선수가 됐다.
그리고 그해 11월 최단 기간에 국내 랭킹 1위에 올랐으며 세계 랭킹은 3위에 랭크됐다.
피아비 선수는 “한국은 열심히 하면 다 이루어지지 않느냐. 한국에 와서 제 인생이 새로워졌다. 매일매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할 취미로 시작했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아내를 멋진 프로 선수로 만들기 위해 남편 또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타고난 실력이 좋았지만, 피아비 선수는 남편과 함께 힘든 훈련을 모두 견뎌냈다.
피아비 선수는 “많이 울었고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도망가고 싶은 순간이 엄청 많았다”며 프로가 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근 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비 선수는 우승 상금으로 고향인 캄보디아 아이들을 돕기 위해 구충제 1만 명 분을 구입했다.
피아비 선수는 “제가 남편을 만났기에 인생이 바뀌었다. 너무 행복하다. 제가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기회 아니냐. 그게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