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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 골뱅이 없이 데이트 못해” … 골뱅이가 한국에서 ‘최음제’로 쓰인다고 보도한 BBC


세계적인 매체인 영국 BBC가 한국에서 골뱅이가 최음제로 여겨진다는 황당한 오보를 내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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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현지 시간) BBC는 영국 브리스톨 해협에서 이뤄지는 골뱅이 어획과 수출 과정을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골뱅이가 여러 방면으로 활용되는 음식 재료로 쓰이지만 서구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재료다.

이에 골뱅이를 소개하기 위해 BBC는 “아시아인들은 골뱅이를 최음제로 여긴다”며 “골뱅이 없이는 한국 남성들의 여성과의 데이트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황당한 설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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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음제나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골뱅이’라는 은어로 부른다는 국내 매체의 보도를 오독해 비롯된 실수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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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BBC 보도에서는 골뱅이를 포함한 조개류를 약 20년간 포획해온 어부 개빈 데이비스의 인터뷰도 실렸다.

그는 인터뷰에서 “영국 남서부의 브리스톨 해협에서는 매년 1만톤의 골뱅이가 잡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아시아권에서 소진된다”며 “그들이 골뱅이를 최음제로 여기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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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데이비스는 “여자 발톱 냄새가 나는 골뱅이를 그들이 왜 좋아하는지 누군들 알겠느냐. 하지만 그 덕에 나는 20년간 생계를 지탱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BBC

해외에서 ‘골뱅이’의 쓰임새에 대한 오해는 이번 보도 외에도 계속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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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인디펜던트는 골뱅이 통조림이 술집에서 정력에 좋은 안주로 판매된다고 소개했다.

또한 영국의 한 해산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은 “골뱅이는 최음제로 유명하지만 그건 골뱅이 어부들이 만들어낸 약삭빠른 마케팅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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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오해에 대해 차윤환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골뱅이를 비롯한 조개류에는 신경독이 있다. 독에 극도로 많이 노출되면 정신이혼미할 수 있으나 환각, 환청 등 마약과 같은 효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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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이걸 최음효과라고 굳이 불러야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다만 골뱅이가 최음제의 주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모르겠다. BBC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골뱅이를 먹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안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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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BBC씩이나 되는데 제대로 조사를 안 하냐”, “나라 망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