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 중국을 넘어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근무 중인 ‘조선족’까지 기피하는 현상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조선족 베이비시터를 고용한 가정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선족 이모님이 집에 계신데 너무 걱정이 된다. 중국은 안 다녀오시는데 아무래도 중국인 밀집지역에 사시니..”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이는 “친구를 보니 일단 이번달까지는 (조선족 아주머니에게) 급여는 주고 쉬라고 했다. 아기가 아직 돌이 안되어서 걱정도 되고, 이모님이 중국 갔다 오신다는데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유저들은 자녀들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보내는 일도 걱정하고 있다.
28일 개학하는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연휴나 방학 동안 아이들 중 혹시라도 이 폐렴에 감염된 아이가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부는 사무실에서의 중국인 동료를 마주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료가 춘절이라고 2주간 중국에 다녀오고 나서 출근한다는데 걱정된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조선족 근로자가 많은 국내 병원과 요양병원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증가 중이다.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최대 명절 ‘춘제’기간에 조선족 간병인들이 고향을 다녀왔다가 병을 전파시킬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전국 병원에 조선족 간병인이 셀 수 없이 많고, 이들이 춘제기간 중국을 다녀올텐데 정부차원에서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이는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국내 체류하는 조선족 도우미와 간병인들이 모두 귀향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며 이러한 현상이 지나친 기우이며, 조선족 근로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