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 후 젠더 갈등으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인터넷 상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네이트판에 ’82년생 김지영 보면 헤어진다는 남친’이라는 제목의 고민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누리꾼 A씨는 직장인 커플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나는 ’82년생 김지영’ 책을 사서 읽었다. 남친은 줄거리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A씨는 “평소 남친과 대화할 때 그런 이야기를 꺼내면 분위기 이상해질까 봐 피했다”며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혼자 보려고 예매했고 남친한테는 같이 가자는 소리도 안했다”고 말했다.
혼자 조용히 영화를 보고 오려고 했던 A씨는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남자친구가 카톡으로 ‘오늘 뭐 하냐’고 물은 것이다.
A씨가 영화를 보러 간다고 답하자 남자친구는 무슨 영화냐고 집요하게 물었다고 한다.
A씨가 ’82년생 김지영’을 보러 간다고 했더니 남자친구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남자친구는 전화로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너가 그걸 왜 보러가?”라고 따졌고, A씨는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에 남자친구는 A씨에게 “그게 무슨 내용인 줄은 아느냐”고 따졌고 A씨는 “책으로도 재미있게 봐서 보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책을 봤다고? 너 뭐냐?”고 다그치기 시작했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너 그 영화 보면 나랑 헤어지는 거다”라며 “그러니 그거 보지 말고 나랑 밥이나 먹자”고 말했다.
A씨는 그런 남자친구에게 “그럼 헤어지면 되겠네”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책으로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남자를 때려죽이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그걸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왜 싫어하고 욕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그는 “계속 만남을 이어가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영화 보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거면 헤어지는 게 낫다”, “어차피 헤어질 거 미리 헤어졌다고 생각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