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이 레바논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탈주 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일본 현지 매체들은 카를로스 곤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이 일본을 빠져나가 레바논에 있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 도주 작전은 아내인 캐럴의 주도 아래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됐고, 크리스마스 파티 도중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곤 전 회장은 도쿄 자택에서 크리스마스 파티에 연주자들을 초청했는데 악단을 가장한 민간 경비업체 사람들이 그를 대형 악기 상자에 숨겨 자택 밖으로 빼낸 것이다.
그 사이 곤 전 회장은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터키 이스탄불로 향했고, 그곳에서 아내 캐럴과 만난 곤 전 회장은 터키 국적 항공사의 소형 제트기로 바꿔 타고 레바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자가용 비행기로 출국해도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면서 “곤 전 회장이 출국할 때 신분을 위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 재판을 관할하는 도쿄지방재판소(법원)는 보석 조건을 위반한 곤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하고 총 15억엔(약 150억원)의 보석보증금을 몰수했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레바논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레바논과 일본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고 레바논 정부는 곤 전 회장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부패한 아베정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태네”, “진짜 개그다 ㅋㅋㅋ”, “회장씩이나 되는 놈이 악기 가방에 숨어서 도망치는게 어이없네”, “그냥 웃지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곤 전 회장은 보수 축소 신고와 회사자금 유용 등의 혐의로 2018년 11월 체포됐고, 보석 석방과 재체포, 2차 보석 석방을 거쳐 가택연금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