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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피소, 태풍 속 “노숙자는 안돼요” 차별해 논란


PIXABAY

태풍 ‘하기비스’가 몰아친 일본에서 태풍을 피해 대피소로 들어가려 하던 노숙자가 문전박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 화제다.

15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은 하기비스가 수도권을 강타한 지난 12일 도쿄 다이토 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 차려진 대피소로 피난하려던 노숙자 2명이 입소를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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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토 구에 따르면 노숙자들이 대피소에 들어가려 하자 대피소 관리 직원들이 주소와 이름을 적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숙자들이 “주소가 없다”고 말하자 대피소 직원은 “다이토 구민을 수용하는 대피소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사람을 들여보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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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숙자는 “훗카이도에 주소가 있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입장을 거부당했으며 다른 노숙자들 역시 같은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내에서는 ‘주소가 없는 노숙자는 태풍 피해를 봐도 된다는 것인가?’, ‘태풍이 치는 밤에 사람을 쫓아내는 것은 인권의 문제다’등의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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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은 도쿄도 히노 시의 다마가와 하천 부근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각 대피소는 피난하는 모든 재난 피해자를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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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다케다 료타 방재담당상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고,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피해를 본 모든 사람을 놓치지 않도록 확실히 대응하는 자세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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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당 자민당의 이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 13일 태풍 피해 대응을 논의하는 자민당의 간부 회의에서 “예측에 비하면 그런대로 수습됐다”고 실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나카이 간사장은 누리꾼들의 지적에도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아 더욱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발언에 대해 “철회하고 말 것도 없다. 극히 큰 재해다”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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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AP=연합뉴스

15일 기준 현지 언론은 지난 12일 저녁부터 13일까지 일본 수도권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66명의 사망자, 15명의 실종자와 200명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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