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때문에 파혼하게 된 한 누리꾼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3일 ‘네이트판’에는 “파혼하게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제가 몰상식한건지 조언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오늘 예랑(예비 신랑)이 파혼하자고 하네요. 이유는 2달 전에 예랑이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어요. 예랑이는 많이 힘들어 했고 어머님 아버님도 가족 죽은 거 마냥 힘들어 하시고 우셨고요” 라고 말하며 “전 예랑이 고양이를 몇번 보지도 못했고 애완동물 키워 본적도 없어서 그 슬픔이 크게 와닿지 않았어요”라고 했다.
글쓴이는 그래도 화장터에 같이 가서 위로를 해주었고, 글쓴이의 예비 신랑은 화장한 고양이의 가루를 자취방으로 가지고 갔다. 글쓴이는 “전 조금 이해가 안됐지만 지금 당장 저랑 살 거 아니니 넘어갔다”고 말했다.
글쓴이의 예비 신랑은 고양이의 죽음 후에 우울증 비슷하게 성격이 변했다.
연락도 잘 안 하고 잘 만나지도 않으며 글쓴이가 자취방으로 찾아가야만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예비 신랑은 혼자 정신과도 가보고 애완동물 죽음극복 모임에도 나가며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그런 예비 신랑이 못마땅했다.
그는 “아직도 예랑이 자취방에는 고양이가 쓰던 물품이 그대로고 카메라에는 사진, 동영상이 한가득이고 저랑 찍은 사진보다 훨씬 많네요”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고양이의 죽음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예비신랑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자취방에 있던 고양이 물품을 다 치우고, 유골가루를 뒷 마당에 뿌리고, 사진도 2장 정도만 빼고 모두 삭제해버렸다.
이에 자취방에 도착한 예비 신랑은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마음대로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소리를 질렀다. 글쓴이는 “예랑이는 저보고 싸이코같다고 결혼도 못하겠다고 이해는 못해줄망정 공감은 해줘야되지 않냐고…뭔데 다 버렸냐, 유골은 어디다 뿌려줬냐고 하면서 파혼하자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제 딴에는 정말 걱정이 돼서 극단적으로 나간건데…애완동물의 죽음이 파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문제인건가요? 솔직히 예랑이 좋은 사람이라 파혼하기 싫습니다”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양이가 주인을 위해 마지막 보은을 하고 갔구나. 이 결혼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메세지를 주고 간 것..”, “상대방 반려동물한테 질투 느끼는 인간들..인격장애다 그거. 절대 결혼해선 안됨”, “그냥 그 남자한테서 멀리 떨어지세요. 미쳤나봐 이 여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