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진 새벽,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 택시 한 대가 갑자기 멈춰섰다.
승객이 내리는 듯 했지만, 차에서 내린 건 택시 기사였다.
그는 여성 승객이 있는 뒷좌석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여성은 놀란 듯 소리지르며 급하게 택시에서나와 달아났다.
사건의 전말은 이렀다.
지난 13일 MBN ‘종합뉴스’는 50대 서울 택시 기사가 술에 취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의 한 교회 앞 1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는데, 길가에 택시를 세운 기사가 차량 라이트를 끄고 운전석에서 나와 술에 취한 30대 여성이 있는 뒷좌석으로 들어간 것이다.
뒷자석에 타고 있던 여성이 차에서 내리자 택시 기사가 급하게 차를 몰고 현장에서 달아난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됐다.
이때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행인이 “성추행을 하려고 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고 택시 기사는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하지만 택시기사가 경찰조사에서 성추행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가 어려워진 이유는 실제 차량 내부를 비추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직접적인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
경찰은 택시 기사가 아무도 없는 한적한 장소에 정거해 뒷좌석으로 들어갔고, 여성이 놀라 뛰어나가는 과정을 미루어 봤을 때 성범죄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택시기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한 후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