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실제로 보지 않은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랜선’으로만 대화를 나눈 여자친구에게 전 재산을 바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인터넷 상에서 만난 여자친구를 무려 8개월 째 기다리고 있는 남성, 김진국 씨(가명)의 사연이 소개됐다.
공기업에 다니는 40대 남성인 김 씨는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알게된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김 씨는 얼굴도 예쁘고, 집안도 좋고, 애교까지 넘치는 여자친구에게 푹 빠졌다.
그러나 김 씨는 교제하는 8개월 동안 여자친구를 단 한 번도 만난적이 없다.
얼굴은 사진으로만 확인하고 오로지 ‘채팅’으로만 관계를 유지해온 거이다.
김 씨의 여자친구는 약속을 잡고 당일에 사정이 생겼다며 약속을 취소하곤 했다.
이렇게 약속이 취소된 것만 100여 회, 김 씨는 그렇게 8개월 간 여자친구의 실물조차 본 적이 없다.
문제는 김 씨의 여자친구가 김 씨에게 돈 까지 빌려갔다는 것이다.
그는 김 씨에게 돈을 빌린 후 갚을 때가 돌아오면 연락을 끊어버렸다.
김 씨는 무려 8,700만원을 여자친구에게 빌려줬다.
여자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김 씨는 살고 있던 오피스텔의 보증금까지 뺐다.
심지어 사채까지 손을 댄 그는 빚쟁이들이 직장까지 찾아와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밤마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며 지내고 있다.
결국 김 씨는 8개월 간 얼굴 한 번 보지 못 한 여자친구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여자친구의 할머니가 한다는 종로 유명 곱창집, 작은 아버지가 운영한다는 역삼동 고깃집 등을 찾아가 여자친구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여자친구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방송에 출연한 사진영상학과 교수는 김 씨의 여자친구 사진을 보며 사진마다 다른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즉, 김 씨의 여자친구는 없는 사람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돈도, 마음도 여자친구에게 모두 갖다 바친 김 씨는 오늘도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