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물류센터에서 난 불이 19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2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은 전날 오전 10시 35분께 군포시 부곡동 군포 물류터미널 E동에서 발생했다.
물류센터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로 인해 시작된 불길이 터미널 건물로 옮겨붙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E동은 지상 5층 규모(일반건물 10층 높이)로 연면적은 3만 8936여m²다. 건물 안에는 입주한 8개 업체의 가구와 의류 등 상품 다수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0여 분만인 21일 오전 11시 18분께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등 438명과 소방헬기, 펌프차 등 장비 151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21일 군포지역에는 하루 종일 강한 바람이 이어져 소방당국이 진화에 애를 먹었다.
같은 날 오후 2시 20분께는 불길이 다소 약해져 경보령이 1단계까지 낮아졌지만, 2시간여 후에는 강풍으로 E동 건물 5층으로 불이 번지면서 다시 2단계로 상향조정되기도 했다.
이날 새벽에도 강한 바람이 이어져 체감온도가 떨어지자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설치한 열풍기로 체온을 올리며 진화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침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모두 해제했으나 건물 내부에 남은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이번 화제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건물 안에 있던 직원 등 3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고 3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앞으로 집계에 따라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소방당국은 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