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순한 판다일지라도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여길 만한 대상을 쉽게 반기지는 못할 것이다.
최근 자이언트 판다가 있는 우리 안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한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자이언트 판다 사육 연구소에서 벌어진 일이다.
<영상>
우리 안에 있는 판다를 열심히 구경하던 소녀가 발을 잘못 디뎠는지, 그 안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러한 사고 탓에 순식간에 판다 우리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빨간 옷을 입은 이 소녀는 사람들이 구조해주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몇 마리 판다 중 한 마리가 이 소녀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고 상황은 점점 더 다급해지고 심각해져갔다.
그러한 걱정도 잠시, 판다는 소녀를 향해 쉽사리 다가가지 않았다.
소녀에게 다가가려면 우리를 넘어서 움푹 파여 있는 보호지대를 향해 가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어린 소녀는 패닉 상태로 거대한 판다가 조금이라도 가까이 오는 것만으로도 무서웠을 것이 분명하다.
결국 소녀를 구조하기 위해 긴 막대기가 동원되었다.
아이는 막대기를 잡았지만 힘이 없는 지 금방 손에서 놓고 만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두 마리의 판다가 소녀 쪽으로 향해 갔다.
이런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 누군가 더 이상 소녀를 위험 속에 빠트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몸을 굽혀 소녀의 손을 잡은 뒤 끌어올렸다.
자칫하면 큰일 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소녀의 보호자는 자신의 부주의함을 몇 번이고 후회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