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와 용산구의 일부 초등학교가 우한폐렴 대처에 나섰다.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초등학교는 29일 개학 예정이었으나 학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개학일을 2월 3일로 미뤘다.
30일이 개학 예정일이었던 강남구 압구정초등학교도 이날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개학을 2월 3일로 미룬다고 전했다.
강남구 봉은초와 용산구 삼광초도 이달 31일과 29일로 예정됐던 개학일을 2월 3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한 폐렴’ 감염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개학 연기 요구가 잇따랐지만 정부는 “지역 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괄 개학 연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교육부 방침에 따라 개학연기를 유보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하자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개학 연기에 나섰다.
서울시초등학교교장회 회장인 봉은초 한상윤 교장은 “중앙 정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정책적 판단을 하는 것이고, 단위 학교에선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며 “세번째 확진 환자가 역삼동 등 강남구를 휘젓고 다닌 것이 밝혀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31일 등교하게 되면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준비를 다 마치기 어렵다”며 “하루 개학을 연기해서 3단계로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손세정제를 구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동포 및 다문화 학생이 많은 남부3구(영등포∙구로∙금천) 학교들은 아직 개학 연기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영등포구 영림초등학교 김진국 교감은 “중국 방문자가 많지 않고, 유사 증세를 느끼는 환자들이 없어 굳이 개학을 연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