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학생들이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법과대학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A씨(22)를 향해 조롱과 혐오적 표현을 남발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숙명여대 학교 신입생 460여명이 참여한 익명 단체 대화방에서 트랜스젠더 입학과 관련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해당 대화방에는 당사자인 트랜스젠더 A씨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부 숙명여대 신입생들은 “트랜스젠더를 받아주면 여대 건학 이념이 사라진다”, “법적으로는 여자일지 몰라도 생물학적으로는 여자가 아니다”, “트랜스젠더가 여대에 입학하며 선전하는 건 여성 교육에 대한 모욕이다” 등의 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또 다른 학생들이 “섣부른 혐오는 지양해야 한다”는 등의 반박을 했다.
그러나 잠잠해진 것도 잠시 뿐이었다.
다시 A씨의 입학을 반대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A씨에 대한 비난을 보내기도 했다.
숙대 학생들은 ” 트랜스젠더들이 여대에 입학하는 본보기가 숙대가 돼 버리면 다른 여대도 뚫리게 될 것”, “여성 인권보다 남성 트랜스젠더의 인권이 우선시 되는 모습을 가만히 볼 수는 없다”, “여자 파이 뺏어먹는거 두고 보셔도 상관 없냐”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소식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A씨의 인권을 짓밟은 숙명여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보내는 중이다.
누리꾼들은 “생각이 너무 이기적이다. 트랜스젠더 여성이 무슨 피해를 준다고”, “남의 인권 짓밟는 사람들이 무슨 인권 운동을 한다는 거지”, “숙대 수준은 자기네들이 떨어트리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숙명여대에선 트랜스젠더 A씨의 입학을 저지하는 ‘혐오 단톡방’이 개설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드는 과정에서 A씨의 참여를 막기 위해 주민등록증·학생증 사진 확인, 전화를 통한 음성 확인, 손 앞·뒤와 손목까지 나와 있는 사진 확인 등 까다로운 참여 절차를 마련해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