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영웅은 나이를 따지지 않고 생긴다’
이달 7일 김포에서 어린이집 통학 차량이 다리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60대 일용직 근로자가 어린이 9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23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일용직 근로자인 조만호(61)씨는 7일 오후 5시 30분께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한 도로에서 우연히 어린이집 통학 차량과 1t 트럭이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충돌로 인해 충격을 받은 통학 차량은 그대로 3~4m의 농수로로 추락한 뒤 옆으로 쓰러졌고 당시 농수로에는 비가 오는 데다 성인 허리까지 잠길 정도의 깊이기 때문에 익사 등의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조씨는 머리가 아닌 몸이 먼저 반응해 농수로로 뛰어들었다.
차량에 접근한 뒤 차량에 탑승 하고 있던 3~5세 어린이 9명을 한 명씩 구조했는데, 다행히 어린이들은 사고 당시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서 이마가 조금 붓거나 손이 긁히는 등 큰 부상은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어린이들은 이미 모두 조씨에게 구조돼 안전한 상태였다.
조씨는 경찰에 “사고 차량이 노란색인 것을 목격하고 어린이 부상이 예상돼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었고 사고를 보면 그냥 지나가는 성격이 아니기에 뛰어든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 측은 “사고 당시 통학 차량에 타고 있던 교사 2명은 조씨가 아니었다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정했고, 조씨가 공동체 치안 활동에 큰 공을 세웠다고 판단해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