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프라다, 샤넬 등의 광고에 출연했던 미국의 톱 모델 나탈리 웨스트링(Natalie Westling·22)이 남성으로서의 성 정체성을 고백하며 성전환을 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CNN은 나탈리 웨스트링이 자신의 이름을 ‘네이선 웨스트링’으로 개명하고 성전환을 했다고 밝혔다.
웨스트링은 지난해 10월 루이비통 패션쇼에 선 뒤 모습을 감췄고, 그 사이 트레이트 마크였던 붉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선이 굵은 청년의 모습으로 변한 모습을 공개했다.
2013년 마크 제이콥스의 쇼로 데뷔한 뒤 루이비통, 베르사체, 프라다, 샤넬 등 유명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던 웨스트링은 남모르게 우울증과 불안, 분노 장애로 10여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아왔다.
그 이유는 자신을 남성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웨스트링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했고, 체중이 9kg가량 증가함은 물론 목소리도 굵어졌다.
그는 곧 유방을 제거하는 등의 신체적인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치료 첫 두 달은 너무나 힘들었지만, 성 정체성과 일치하는 신체적 변화를 보면서 비로소 삶을 찾았다”며 “나는 페르소나(persona,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치는 개인의 모습)를 연기하는 게 아니다. 더 이상 내가 아닌 어떤 것이 되려고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웨스트링은 남성이 된 후에도 남성복 모델로 커리어를 이어갈 계획이며, 최근 유명 패션잡의 표지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어려운 결정이었을텐데 대단하다”, “넘 좋아하던 모델이었는데 깜놀”, “또 다른 도전을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