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이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 감독, 제작자, 배우 등 수많은 영화인들이 자리를 가득 매웠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은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까지 무려 4관왕을 성취했다.
누구라도 매우 떨릴 상황에서 봉준호 감독은 긴장보다는 행복과 위트가 넘치는 진심어린 수상소감으로 기립박수를 얻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 한마디 한마디가 자리에 앉아 있는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미소와 박수를 불렀다.
기립박수는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의 소감을 전할 때 터져나왔다.
봉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 항상 마음에 새겼던 말이 있었다며 소개했다.
그는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은 우리의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라며 자리에 앉아 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눈길을 던졌다.
이어 “제가 학교에서 마틴의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그런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카메라는 스코세이지 감독를 잡았고 그는 부끄러워하면서도 감동을 받은 듯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있던 스타들이 하나같이 일어나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는 엄청난 풍경이 전해졌다.
다음으로 봉 감독은 “저의 영화를 아직 미국의 관객들이나 사람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했던 우리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이 계신데 정말 사랑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카메라는 쿠엔틴 타란티노를 잡았다.
그는 환한 얼굴로 응원의 제스처를 봉 감독에게 전했다.
또한 함께 오른 후보들을 언급하며 존경의 말을 전했다.
봉 감독은 “그리고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샘이나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인데 이 트로피를 오스카가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봉 감독은 직접 “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오늘 밤을 시작으로 저는 내일 아침까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음짓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