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소식에 강제 징용 피해자 이춘식 (99) 할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일 JTBC 보도에서 이춘식 할아버지는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온다”며 “나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이 손해가 아닌지 모르겠다.
나 하나 떄문에 그러는가”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우리 국민들도 ‘나쁜놈들, 괘씸하다’면서 (분노해주니)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아무것도 줄 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신일본제철 강제 동원 피해자 중 아직까지 살아 있는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일제가 만든 ‘근로보국대’에 동원돼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제철소에서 노역을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이춘식 할아버지는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 확정 판결을 받고 “나 혼자 나와서 내 마음이 아프다”며 오열했다.
지난 2일 오전 일본은 한국을 수출 우대 국가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분석된다.
역사적 문제에 대해 경제 보복을 행하는 일본의 행보에 정치권은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하무인한 일본의 조치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분노했으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일관계를 과거로 퇴행시키는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조치 상황에 따라 우리도 단계적으로 대응 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