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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ies: 사회

신입생들에게 “부모 직업·직장·직급 써내라”고 한 교수


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신입생들에게 부모님의 직업과 직급, 가정환경 등을 자기소개서에 써 내라고 요구해 논란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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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사립대에 재직 중인 A교수는 신입생들이 필수로 들어야하는 학과별 ‘신입생 세미나’ 수업 첫 시간에 신상저보를 적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중간고사가 끝나고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A교수가 공지한 자기소개서 양식에는 학생의 이름, 학번, 전화번호 뿐만 아니라 심지어 주소, 본적, 종교, 출신 고등학교를 비롯한 개인 정보를 적도록 명시돼  있었다.

또한 보호자 직업과 근무지, 직급까지 적어서 제출하도록 명시돼 있었으며, 특히 ‘보호자 직업’ 항목에는 ‘반드시 기재요(망)’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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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 images bank

A 교수의 수어블 듣는 한 학생은 “도대체 교수가 왜 부모님의 직장, 직급까지 알아야 하느냐”며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부모 직업을 함부로 묻지 않는데,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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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학생도 “졸업하려면 꼭 들어야하는 수업에서 사적인 내용을 사세히 적어서 내라고 하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A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항목들은 쓰고 싶지 않으면 안 써도 되는 내용”이라며 “무조건 써야 한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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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또한 가정환경에 대한 내용은 장학금 지원 학생을 선정할 때 고려하려고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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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그런 안내를 전혀 받은 적 없다”며 “학과 규모가 작아 교수님께 불이익을 받을까봐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대학 교무처 관계자는 해당 수업 방침이 규정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면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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