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한 여성이 당한 온라인 데이트 사기의 규모가 대단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여성은 자신이 겪은 데이트 악몽을 공개하며 ‘억만장자의 아들’이라고 자처한 남성에게 20만 달러(한화로 약 2억 3600만 원) 사기를 당했다고 했다.
세실 피엘호이(Cecilie Fjellhoy‧29)는 원래 노르웨이 출신으로 런던에 살면서 석사 학위 코스를 밟고 있었다.
세실은 데이트 앱 ‘틴더’를 둘러보다가 ‘시몬 레비예프(Simon Leviev)’라는 남성과 연결되었고 그는 자신을 ‘다이아몬드 왕자’라고 불린다고 말하며 이스라엘의 억만장자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들이 첫 데이트를 한 날 시몬은 전용기에 세실을 태우고 런던에서 불가리아까지 날아가는 등 영화같은 로맨스를 선사했다.
사랑의 문자메시지와 음성 녹음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로 진행됐다.
그러던 중 시몬은 다이아몬드 그룹 ‘LLD 다이아몬드’ 일로 한 곳에 오래 머물 수 없다며 장거리 연애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고 했다.
사실 ‘시몬 레비예프’는 가짜 이름이며 ‘시몬 후아트(Shimon Hyuat)’가 본명으로 이 남성은 28세에 이스라엘 사기꾼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였다.
이 남성은 수년 동안 여성들을 속여 받은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으며 세실은 이 사실을 몰랐기에 그의 낭만적인 행동과 현란한 재물에 눈멀어 거대한 사기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그리고 사기꾼 시몬 후아트의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시몬은 런던에 자신을 위협하는 ‘적’이 있다며 신변 안전을 문제로 세실을 보러 갈 수 없다고 했으며 대신 세실이 자신을 만나러 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노골적으로 세실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으며 그 금액은 한 번에 수천 달러 대출을 받아야 할 정도로 점점 늘어갔다.
세실은 그가 “자기 이름으로 비행기 표와 호텔을 예약해 줘, 적들에게 내 위치를 노출 시키면 안 되니까”라고 말했다고 했다.
세실은 ABC방송의 ‘나이트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이런 걸 요구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신변 보호였다”라며 “미친 소리로 들리겠지만…보호가 필요하지 않다면 왜 거인 보디가드를 데리고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세실은 애인의 생활비를 대느라 20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었지만 이 돈쯤은 그가 금방 갚을 것이라고 믿었으며 세실이 만난 사람들은 시몬이 LLD 다이아몬드 후계자라고 했기에 대출을 받는 순간에도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했으며 사랑에도 의심을 품지 못했다.
그리고 그가 사라졌고 모든 진실을 안 순간 너무 충격을 받은 세실은 병원에 입원했으며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했다.
사기를 친 시몬은 과거 여러 여성들에게 했던 것처럼 세실의 돈을 받고 파나마로 도주했으며, 무죄를 주장했다.
과거 3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던 그는 ABC ‘나이트라인’에 보낸 문자에서 모든 것이 “남쪽으로 간 친구들의 빚”이라며 억울하다고 했다.
세실은 런던 경찰에 증거를 제출하고, 자신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세실은 “그가 싫다. 너무 끔찍하다”라며 “난 그저 이 일로 우는 게 지겹다. 너무 고통스럽다. 이런 짓을 벌인 나 자신이 미울 뿐”이라고 말하며 다시는 그런 사기행각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