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때부터 홀로 살고 있는 장인철(52)씨.
그는 아무리 먹어도 살도 찌지 않고 키도 크지 않는 ‘조로증’ 환자다.
조로증 환자는 노화의 속도가 남보다 3배 정도 빠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20대 전후로 사망하게 된다.
하지만 50세가 넘도록 살아있는 그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사례다.
그러나 인철씨의 건강은 다른 50대 남성에 비해 좋지 않다.
비쩍 마른 몸에 시력까지 거의 상실에 생활이 불편하지만 그는 투정 한 번 부리지 않고 혼자 부지런히 청소, 목욕, 식사 차리기까지 한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그의 친구는 라디오다. 오전 일과가 끝나면 하루종일 라디오를 듣는다고.
인철씨는 12살 쯤 집을 나와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다.
그는 “동생이 1학년 입학할 때 집을 나왔다”며 “말은 안 했지만, 동생이 많이 먹고 학교도 다니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인철씨의 어머니는 어느 날 할머니에게 동생과 인철씨를 맡기고 사라졌다.
어린 나이에 가난을 배운 인철씨는 조용히 집을 나와 구걸을 시작했다.
조로증은 집을 나온 후 찾아왔따.
제작진이 부모님이 원망스럽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인철씨는 “그런 건 생각을 잘 안한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달 31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에서 공개된 인철씨의 안타까운 사연, 영상으로 만나보자.